고사, 유래 이야기

개문읍도 開門揖盜 뜻 유래 간단히

그 너머 이야기 2025. 1. 24. 08:00

개문읍도 (開門揖盜)

개, 문,  읍할 읍,  도둑

개문읍도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행동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개문읍도 (開門揖盜)

이 표현은 중국 후한 말기의 역사에서 유래합니다.

오나라의 명장 손책(孫策)은 세력을 확장하던 중 당거(宕渠)의 태수 허공(許貢)이 자신을 제거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손책은 허공을 죽였지만, 허공의 식객 세 명이 주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손책을 습격하여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상처가 악화된 손책은 결국 동생 손권(孫權)에게 후사를 맡기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손권은 형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졌고, 국정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때 오나라의 명신 장소(張昭)가 간언하며 말했습니다. "지금 간사한 무리들이 주변을 노리고 있고, 이리 같은 자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께서는 친척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이는 마치 문을 활짝 열어 도둑을 맞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손권은 정신을 차리고 국정을 다잡으며 오나라를 안정시켰습니다. 이 일화에서 '개문읍도'라는 표현이 유래하였으며, 이후로도 자기 실수를 깨닫지 못하고 화를 자초하는 경우에 이 사자성어가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