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유래 이야기

토사구팽 兎死狗烹 뜻 유래 간단히

그 너머 이야기 2025. 4. 12. 08:00

토사구팽 (兎死狗烹)

토끼 토, 죽을 사, 개 구, 삶을 팽

토사구팽은 '필요할 때는 이용하고, 필요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임무가 끝난 뒤에는 충신이나 공신도 냉혹하게 제거되는 현실을 비유합니다.

유래

춘추시대 월나라의 재상 범려는 월왕 구천과 함께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그러나 구천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성격임을 간파한 범려는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은둔합니다. 그는 친구 문종에게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지고, 적국이 멸망하면 공신은 제거된다(狡兎死則良狗烹)”라며 경고했지만, 문종은 이를 무시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일화에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유래했습니다.

한신이 포로로 붙잡혀 병사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그린 동양 수묵 산수화

유래 – 한신(韓信)의 이야기

한신은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휘하 장수로,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초한전쟁 당시 그의 전략과 용병술은 탁월하여 유방은 천하를 얻을 수 있었지만, 통일 후 유방은 점점 한신을 경계하게 됩니다.

결국 유방은 한신의 권력을 빼앗고, 후에 여후(呂后)와 소하의 계략으로 한신은 반역을 의심받아 처형당합니다. 이처럼 공이 클수록 권력자에게는 부담이 되며, 한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장수조차 제거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한신의 죽음은 토사구팽의 대표적인 예로 자주 인용됩니다.

비슷한 사자성어

  • 감탄고토 (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행위를 비유합니다.
  • 배은망덕 (背恩忘德) : 받은 은혜를 잊고 도리어 배신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토사구팽은 단순한 배신이 아닌, 권력과 인간관계의 잔혹한 현실을 담은 사자성어입니다.